일상 이야기

봄이 오는길.

네슈라 2009. 3. 12. 18:59

 
      봄이 오는 길이 늦나싶더니 어느새 우리곁에 머물러있다.
      변함없는 일상속에서 사는 것은 멈춰 버린 듯해도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만간다.
      여러 모임중에 제일 편한 것같아도 나에겐 왠지
      초딩 동창 모임이 제일 어렵게만 느껴진다.
      어렸을적 선입견을 갖고서 친구를 재보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한다.
      모임을 전하는 전화 속의 그녀는 항상 나를 견주어본다.
      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감정이 무디어진 줄 알았는데
      친구의 툭 던지는 비아냥에 상처받는 소심한 내 모습에
      화가 나고 한심하기조차 하다.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면서 모든 일에 서로 편하게 대할줄 알았는데
      젊을적의 화려함이 바래지는 초라함에 그녀는 나름 자격지심으로
      모임을 갖을때마다 신경을 건드리곤한다.
      편안한 성격인 나에게 다른 이들의 친절을 못마땅여기며
      태클을 걸어 늘 조심히 그녀를 대했는데
      이렇게 마음을 다칠때는 영 편치않다.
      사고방식이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다름을 어찌 하라고.....
      그래도 다른 좋은 친구들이 있기에
      마음을 추스려서 만나면
      좋은 말과 웃음으로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해 보자
      봄은 얼었던 땅도 녹이는데
      하물며 우리네 얼었던 마음을 녹이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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