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따가운 햇살속에 혼자서 다시 걷고 싶었던
나무가 우거져 시원한 그늘로 이어진 무등산 옛 길을 찾아갔다.
산수동 오거리를 지나 옛길 팻말을 따라 산길로 들어서니
휴일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한적한 길이였다.
급한 마음에 빠르게 걷던 발걸음이 어느새 느릿하게 걷게 되며
끝없이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걷는 동안 조급함도 자연에 동화가 된 듯 사라져버렸다.
청풍쉼터에서 느긋하게 간식을 챙겨 먹고
원효사까지 느리게 걷다보니 차로는 짧은 거리가 시간은 꽤 걸렸다.
전에는 바로 차도옆을 따라 숲길이 나 있는 줄을 몰랐었는데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이곳이 더욱 알려지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사랑받은 옛 길이 될 것같다.
전문 산악인들이 다니기엔 다소 밋밋한 숲 길이 지루하겠지만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흙을 밟는 포근한 이 오솔길이 사랑받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걷는 숲속에서 마땅히 쉴 만한 곳이 없어
조그만 쉼터가 마련된다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무등산 옛길 입구 안내판 >
< 느릿느릿 걸어가라는 이정표에 느려지는 발걸음으로 걸었다.>
<옛 조상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잣고개>
<청암교를 건너면서.>
< 옛 선인들이 쉬어가는 길목마다 표지판을 달아놓았다>
<이 길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숲속의 길.>
< 저 멀리 신록에 덮힌 무등산 정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