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이렇게 텅빈 공간을 마주하고서
생각을 풀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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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는 순식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거침없이 쏟아져
방안에 가만히 있어도 온 몸이 전율을 느낄 만큼
머리가 쭈삣 쭈삣 설 정도로 무서운 폭우가 내렸다.
햇빛이 눈부시게 비추어 주는 휴일,
오늘,
모처럼 시댁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요사이 잘 가지 못했던 것에
죄스러운 맘도 함께 얹고서 가려니
왠지 무겁기만 하는 것은
죄책감이 무겁게 자리잡고 있음이라....
그러나 시부모님께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반갑게
맞아 주셔서 다소 마음이 가벼워졌다.
모내기철이 끝나가는 마당인지라
그 넓던 들판이 초록의 물결로 거의 뒤덮혀졌고,
밭 작물들도 적당하게 내린 비속에
초록색을 뽐내며 너울너울 춤을 추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모내기하는 것이 제일 머리아픈 일이였지만
지금은 기계 작업으로 조용하게 끝낼 수 있어
연로한 분들의 농사 수고를 많이 덜어내 준단다.
시부모님도 연세가 있고 보니
농사지으면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안쓰러워
그만 농사에서 손을 놓으시라해도
사는 즐거움이 없어서 안된다 하시며 고집을 내시니
당분간은 면적을 많이 줄여서 하시기로 한 것이다.
시골의 겉 모습만 취해 단편적인 면만 보고
시골이 좋아 산다는 사람을 보면
대단한 사람일거라 생각한다.
이젠 바쁜 농사철은 지났다하니
쉬엄 쉬엄 일들을 하셨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고구마 순을 밭에 묻는 작업을 했는데
이것 또한 장난이 아니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