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함을 소중히 여기게 된 아들..
오늘은 매섭게 불어 제치는 바람에 눈이 시려워
눈물이 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아들이 소록도로 자원 봉사를 떠나 2박 3일의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도중에
아들이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부모님 ! 저를 건강한 몸으로 낳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며 엄마의 손을 꽉 잡아 흔들어 보였다.
소록도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이
너무 많아 다음에도 다시 봉사를 하러 갈 마음이란다.
흔히 문둥이병이라 하여 사람들이 몹시 싫어하던
모습들을 그곳에서는 일반인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나 어렸을 적
흉칙한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르면서 기겁을 하고
혐오스러운 모습에 뒤도 안돌아 보고 도망을 가곤
했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편하질 못했는데............
일반 사회와 격리된 소록도에서의 삶은
고통과 비참함으로 얼룩이 지었을텐데
지금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지가 절단 되고
얼굴의 모습이 뒤틀린 괴상한 모습속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경이로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할아버지들의 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여
간단한 기초를 배워서 인터넷에 대한
궁금증을 애써 풀어 버리시려는 노력이 대단하셨다니
다시 그분들에 대한 선입견을 나부터서도 버려야겠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지내는
일상적인 생활들이 불편함이 없는
건강한 신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인지라
건강의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건강한 신체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과 행복을 받고 있음을 귀히 여기고
감사하는 자세를 지녀야겠지.
우리 부모님께도 건강한 나를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들의 생각을 통하여
우리 가족들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
서로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음에
지금 가까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