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집으로......

네슈라 2008. 5. 15. 21:51

친정 아버지께서 병원 생활을 끝내고 우리 집으로 모셔왔다.

여든 여섯의 고령으로 심근경색과 당뇨병의 합병증이 심해

병원에서는  어느 정도 약물 치료를 하고 더 이상 손을 쓸 여지가 없다며

한달이 되니 특별한 치료가 없는 환자라 퇴원을 종용하고

아버지는 집으로만 가고 싶다 하셔 일단 모셔온 것이다.

그렇다고 아프신 노인을 계속 이병원 저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 다닌다는 일도 마음만 무겁게 할 뿐이라

긴급한 상황이 될때 재 입원한기로 하고 일단 오신 것이다.

 

식사도 잘 하시고 겉모습은 아주 좋아 보이지만

평소에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고생을 하셨는데

이젠 콩팥과 신장기능이 쇠력하여 요의를 느낄수 없을 정도라

결국 소변줄은 끼고 하체가 부실하여 거동이 불편하신 모습으로

집에서도 침상생활을 계속하게 되어 힘든 생활은 여전하실 것 같다.

밤중에  호흡곤란으로 무호흡증이 올까봐 산소발생기를 준비했어도

모두 잠든 사이 조용히 계실까봐 실은 겁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아무 고통이 없어 편안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에

긴박한 상황이 일어날지 몰라 곁에서 지키는 남편과 나만 걱정이 많아졌다.

 

물론 남편의 동의하에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지만

말없이 동의해 주고 아프신 아버지를 진심으로 보살피니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많은 자식중에 제일 생활이 홀가분한 내가

은연중에 적격이다싶어 걱정과 우려를 안고

이제부터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로 했다.

여든 둘의 엄마는 당신 몸 하나 간수하는 일도 버거운데

아버지를 간병한다는 일은 더 더욱 불안하고 보살펴 드려야하니까.

 

이젠 아버지의 병세가 더 이상 호전되지 않고

자연적인 생사만 남아 있기에 만약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모든 자식들이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쩌면 아무 고통없이 주무신듯 가시면

더 이상의 편안함은 없으실것이다.

모든 일은 자연적인 순리대로 받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