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2008년 11월 1일 ( 음력 10월 4일 오전 5시 18분 ) ===
친정 아버지께서 이 세상을 떠나셨다.
오늘은 49제를 모시고 첫 재를 올린 날이다.
아버지!!!
그동안 힘든 투병 생활을 모두 벗어 버리시고
숨쉬기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세요.
처음 병원생활 시작할때부터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제가 돌볼 수 있었음에
정말 고맙습니다.
아버지!!!
임종시 주무시듯 아주 편안히 가실 줄 그 어찌 알았을까요?
못난 딸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시고 무한한 사랑을 남겨 주시고
홀연히 가시니 정말 황망하고 서글픔만 가득합니다.
남들은 호상이라 말하지만 딸 자식은 많은 후회만 남게 되네요.
간병하는동안 좀더 따뜻하게 보살펴 드릴걸 눈물만 납니다.
그 어느때보다 최근 한달동안 숨쉬는 일이 힘들어 고통을 호소할때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고 안타깝기만 했었지요.
마지막 가실때 다른 날보다 순한 모습으로 제 손길을 기다리시던
평소와 다른 아버지의 느낌이 새삼 그립습니다.
아버지!!!
선산의 명당자리에 관을 빼고 당신 들어갈 자리만큼만 파내고
아버지의 몸이 땅에 묻히실때 정말 끝이구나 ! 눈물만 났었지요.
입관식때 다 흘렸던 눈물이 다시금 쏟아졌어요.
맑고 높은 가을의 날씨가 아버지의 인품을 알려주었어요.
자손대대로 아버지의 은공이 넘쳐나리라 믿어요,
홀로 남으신 엄마는 제가 힘 닿는 날까지 모시겠어요.
걱정 놓으시고 저 세상에서는 편히 쉬십시요.
아버지를 생각하니 눈물만 납니다.
다시 찾아올때까지 편히 계시길 머리숙여 기도드립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질않아 멍하니 있지만
새록새록 기억을 더듬어 기억해낼 날이 있겠지요.
부디 편히 계십시요.
둘째딸 올림.
Dream Of Love & Fulfillment / Ralph B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