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아들 휴가

네슈라 2009. 8. 13. 19:17

*** 드디어 아들이 일병 계급장을 달았다.

일병 작대기 두 개의 위력을 열심히 설명하는 아들의 진지함에 한 컷! ***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이

더위가 한창인 휴가철에 첫 휴가를 왔다.

여전히 야윈 모습이였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해 보여

그리움에 걱정했던 마음은 한시름 놓았다.

 

이번 휴가의 컨셉은 * 잠자기*로 정하고

오로지 먹고 자고 컴하는 놀자 시간으로 보내면서

꼭 필요한 만남만 갖고 아주 조용히 지내다 떠났다.

 

지난 첫 외박 면회때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로 미칠 것 같았는데

이젠 모든 상황들이 한결 여유로워지고 잘 지낸단다.

 

자대 배치받고 많은 나이로 맘 고생이 컸는데

선임 후임 모두가 대우해 주며 사석에서는 형처럼 따른다니

이젠 부대 생활은 걱정 말라고 되려 우릴 위로해 준다.

 

맡은 일이 군수 물자 보급과로 보급품 하나 받으려면

선임들도 저에겐 약간의 아쉬운 소리를 해야한다며

은근히 뻐기는 눈치가 쫄병이지만 은근히 힘을 과시해 본다.ㅋㅋㅋ

 

지난번 면회시 최신식 시설로 갖추어진 내무반 견학을 하면서

기숙사 수준으로 의식주 생활은 문제없었는데

늘 부족한 잠때문에

편안하고 포근한 집이 더욱 그리웠나보다.

 

휴가 내내 아! 좋다를 연발하면서

금쪽같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부대 복귀하는 날

군인들이 첫 휴가때 부대 복귀가 제일 싫었다는데

터미널에서 헤어질려니 착잡한 표정을 보여

웃으며 등을 두드려줬지만 엄마로써 내심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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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다리던  전화가 왔는데

휴가 장병들은 하루 격리시켜서

검사를 마친 후 부대 복귀를 시키게 되어

휴가 연장 기분이라며  흐흐흐 웃고 있었다.

 

< 아들과 시댁을 다녀오면서 >

 

< 무궁화가 만발한 모습이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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