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생각.
네슈라
2009. 10. 26. 23:10
날이 갈수록 가을도 깊어만 간다.
조금 전 군에 간 아들의 맥이 탁 풀린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힘든 훈련과 시간중에도 그토록 휴가만 기다렸는데
맡은 임무인 군수 보급과의 특성상 검열과 년말 정기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빠질 수가 없어
일병 정식 휴가도 안되고 부모동반 외박도 허락이 안된다는 행보관의 말씀이란다.
아들은 일말의 자유를 꿈꾸던 시간을 갖을 수 없는 것이 심히 억울한 듯
낙담이 되어서 전화를 하는 동안 허허롭게 웃기만 하였다.
아들의 소원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하는 간절함인데
엄마로썬 위로의 말을 한답시고 px에서 맛난 것이 있거들랑
후임들과 왕창 사 먹어라는 엉뚱한 말만 해 주었더니 흐흐흐 웃었다.
역시 군대는 군대다.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맞추어 살면서 국방부 시계만 잘 돌아가길 바랄 뿐..........
오똑하니 산뜻하게 피어 있는 해바라기는 보기도 좋구만.....
<정말 가을은 이쁘지 않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