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결혼 기념일*
네슈라
2005. 12. 18. 21:12
1983년 12월 18일, 셋째주 일요일.
22년전 오늘도 겨울 바람이 몹시 불고
눈발이 흩날리던 아주 추운 날씨였다.
중매로 만나 선을 보고 길지 않는 시간속에
만남을 갖다가 부리나케 결혼날짜를 잡고 식을 올렸던 날이다.
그당시에는 본인들의 감정을 채 밝히기도 전에
양가의 부모님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던 때인지라
우리도 얼떨결에 인연을 맺지 않았나 싶다.
진정으로 느낄수 있는 뜨거운 사랑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치 서먹한 사이로 만나
살아오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다 보니
지금까지 부부라는 테두리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살아온 것이 대견스럽기까지하다.
중매라는 매개체가 지금 시대에 생각하면
아주 위험한 일이라 생각되지만 그때의 중매쟁이는
거의 맹신할 정도로 부모들이 찾아나선 것같다.
사랑 찾기를 못해 혼기를 넘어 선 자식을 가진 부모님들은
혼사를 치러야 부모의 도리를 다 한거라고 걱정하며
자식들의 결혼 문제만큼은 헌신적으로 매달리신거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이 변하다 보니
부모의 입김이 많이 약해진 모습이다.
물론 나도 아들의 혼사문제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기고
부모의 생각과 마음만 내비추게 될것같다.
오늘 저녁에 남편과 아들과 나랑
오붓하니 저녁을 먹고 감회가 새로운 기분을 풀고자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신나게 자기 노래들을 불러제꼈다.
그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있음을
감사히 여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