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부부 사랑

네슈라 2006. 5. 6. 07:14
 

지금
창밖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
오랫만에 가벼운 나들이를 계획했는데
오늘 하루는 종일 집에서
뒹굴면서 푹 쉬는게 좋을 것 같다.
 
어제 우연히 티비에서  인간다큐-사랑-편을
남편과 같이 보면서 울었다.
말기 암환자의 아내를 5년간 헌신적으로
보살피면서 건강할때는 몰랐던
아내의 귀중함과 사랑을 진정으로 깨닫고
고통속에서 힘들어하는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 내용이였다.
진통제없인 살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뼈만 앙상히 남은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원없는 사랑을 쏟아 붓지만
그녀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자식들 앞날을 걱정하며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며 울면서 원하던 소원도 져버린 채
49세의 젊은 나이인데.....
남편과 난 소리없이 눈물만 흘렸다.
건강하고 별일없이 살때는 몰랐는데
절박한 상황에 다다르니 모든게
회한에 사무치는 모습이
사뭇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이다.
남편도 나도
지금껏 별일없이 서로의 자리에 있음이
당연시 여기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가슴이 벅차오르며 서로의 존재가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부부로써  
부모로써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 아낌없는 사랑을 나누기로 하자.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어
더욱 우리가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달은 시간이였다
아들의 빈 자리가 허전하더니
오후에 집으로 온다는 소식이
엄마의 마음을 설레이게한다.
짜식이 커 갈수록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찾는 것을 보면
무뚝뚝하니 살갑지않은 아빠이지만
뭔가 남자들만의 공통점이 있나보다.
어릴때는 "잘했다"이 한마디뿐
특별한 표현이 없는 아빠가 원망스러웠는데
지금은 많이 이해를 하게 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엄마의 남발된 사랑 표현에는
식상하다는 거겠지.
아무렴 어떠냐?
고슴도치 자식사랑인걸......
 
지금도 너무 많은 비가 내린다.
가정의 달인 5월처럼 가족 사랑을
일년 내내 지켜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