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슈라 2006. 8. 7. 23:04

날마다 이어지는 폭염속에

요즈음 희안하게도 오후 서너 시가 되면

갑자기 시원한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져

한 순간이나마 열기를 식혀주곤한다.

 

한 낮의 땡볕에 꼼짝 못하다가

밤만 되면 근린 공원 운동장에 나가

열심히 팔을 흔들며 씩씩하게 걷는 운동을 한다.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는 것처럼

씩씩대며 걷는 많은 사람들 속에 파묻혀

덩달아 발걸음을 옮기는 나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운동 가는길에 이웃 친구 남편을 만났는데

발목 인대 파열로 고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위로겸 이런 저런 인사를 나누었다.

조기 축구, 등산, 헬스까지 남들보다 배는 더

열심히 운동을 하던 사람이였는데

어느날부터 발을 힘있게 딛고 걸을 수가 없고

발목이 시큰거려 주저앉게 되어버렸던거다.

 

한방 치료, 신경 치료등 병원은

이곳 저곳 찾아 다녔고

심지어 서울까지 가서 진찰을 받았지만

뚜렷한 병명이 나타나질 않아

이젠 회사 근무시 빼고는 쉬는 중이란다.

예전에 그렇게 운동을 좋아했는데 안쓰러웠다.

 

40대의 한창 뛸 젊은 나이에

건강을 잃으니 마음도 약해져

사는 생활에 무의미함을 강조하는 모습에

친구의 마음 고생이 전해져왔다.

빨리 예전의 구릿빛 도는

건장한 남자의 모습을 되찾길 바라면서

몸 조심하시라고 인사했다.

 

웰빙! 웰빙!

웰빙 건강을 외치는 요즘

운동을 하더라도

내 체력에 맞게

적당한 수준에 맞춰

건강을 유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