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새 출발.

네슈라 2007. 2. 24. 14:30
 

 

             


새로운 둥지로 옮겨 갈 아들의 짐을 챙기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자꾸만 마음이 흔들려온다.

 

같이 살면서 결혼 전까지 지낼 수 있는 시간도 짧을텐데

멀리 떨어져 생활하다 군대 2년을 더 보낸 후

이러저러하다 결혼을 하게 되면

이젠 우리 곁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갈 것이다.

 

커가는 딸과는 달리 자꾸만 멀리 떨어져 가는게

아들이라더니 그게 점점 내 피부에 와 닿는다.

 

난 이런 시간이 올 것에 대비하여

예전에 모든 것을 기대치 이하로 내려 놓고

내심 담담한 척 잘 살아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들은 점점 짧아지고

이렇게 떠나는 살림살이를 챙기고 보니

옛 엄마들의 서운함을 시큰둥하게 흘려 들었던 말들이

이젠 내 가슴에 서서히 미련으로 남게 된다.

 

아들의 표정은 부모 곁을 떠나

저 혼자서 마음대로 홀가분하니 살 수 있다는 기대에

그저 싱글벙글하니 크~~윽  얄밉기만하다.

무뚝뚝한 남편도 요즈음 조금은 센치해 보이던데......

 

창 밖에 따뜻하게 내리 쬐는 햇살이 정겨워 보이니

그나마 마음을 조금은 녹여주는 듯 하다.

 

새 출발을 힘차게 하도록

못난 어미의 서운함을  저만치 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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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gs of love - Fumio Miyash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