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친구.
네슈라
2007. 3. 28. 23:53
오늘 이웃 친구들 모임을 갖는 날이였다. 다들 편안하고 부담없는 이웃들인지라 만날 때마다 하는 이야기야 늘상 같은 레파토리지만 한 달에 한번 얼굴을 마주할 때면 그리 무슨 말들이 많은지 그저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벌써 젊은 할머니가 된 친구도 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 우겨가며 만날 때는 소녀적으로 돌아가 수다를 떨곤 집으로들 돌아간다. 남보기엔 아무런 재미도 없이 썰렁해 보이지만 우리들만의 편안함으로 오래동안 이어져 온 인연이 정말 소중하기만 하다. 가끔 시기어린 또다른 이웃들이 있어 내심 불편할때도 있었지만 이보다 더 좋은 마음맞는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한 잔의 술기운으로 흥겨웠고 아파트 정원에 한창 피기 시작한 꽃들이 가로등 불빛에서 바라보니 정말 예쁘고 화려함에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붉디 붉은 동백꽃이 정열적이였고, 벚꽃은 만발하기 시작하여 온통 주위를 환하게 비추이고, 담장에 노란 개나리가 바람결 따라 너울거리며 춤을 추며 자태를 뽐내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여러 색깔의 철쭉이 삐쭉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 맞다! 언제였던가?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서늘함을 느꼈던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이 갑자기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