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49제.

네슈라 2008. 12. 20. 21:56

    12월 19일 친정 아버지 49제를 지냈다.
    첫 제를 지낸 후 49제 마지막이라 아버지 모신 곳을 찾았다.
    얼마동안 잊혀졌던 영정 사진속의 아버지를 만나니
    가슴이 울컥하여 눈물이 쏟아졌다.
    아직까지 우리 곁에 계신 것 같아 애써 피했는데
    이젠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는 일이 정말 절실히 느껴졌던 것이다.
        불자는 아니지만
        제를 지내는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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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이젠 이 세상의 미련을 모두 버리시고
        저 세상에서는 아픔과 고통이 없는 편안한 곳에서
        저희를 굽어 보시면서 지내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마음에 와 닿는 아버지의 따스한 눈길이 그리울때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고
        저의 가족들의 평안함도 함께 보살펴 주세요.
        혼자 계신 엄마에게도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듬뿍 전해 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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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8남매가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였다.
        애써 입힌 잔디는 많이 말라 내년 봄에 다시 단장을 한단다.
        힘껏 잔디를 꾹꾹 눌러주면서
        발인때 하얀 무명천에 쌓여 땅속에 묻히시던 아버지를
        지금은 말없이 우리를 맞아 주시는 땅속에 계시는 아버지가
        꼭 한번은 찾아와 주실거라 믿고싶다.
          아버지가 평소에 가까이 하셨던 책들과 유품들은
          아직 제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어
          아버지의 빈 자리를 느낄 수 없었는데
          많은 아쉬움과 회한이 남음을 또한번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어쩌면 가시면서 자식들에게 유구무언으로 하심이
          모두에게 당신의 사랑이 전해지길 원하셨던 것일까?
          아버지!!!
          당신의 사랑으로
          저희는 따뜻함을 얻었읍니다.
          부디
          편안히 게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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