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 첫 면회를 기다리던 차에
자대배치후 훈련과 적응 기간이 끝났다며 첫 면회를 오라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부대 생활에 편한 일요일로 약속을 잡고
정말 이젠 군대 보낸 엄마들의 기분이
바로 이런 설레임이 아닌가 싶은 맘으로 오늘 아들을 만났다.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 본부중대로 자대배치 받은 후
군수 보급과로 조금은 쉬운 보직을 받았다해서 편할 줄만 알았다.
그동안 간간히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충 지내는 모습을 상상만으로
군복입은 아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는데 막상 눈앞의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달 만에 보는 아들은 약간 통통했던 몸이 5kg이나 빠져 호리해졌고
운동량이 적었던 탓에 유격훈련과 군수과에서 처음 해 보는 힘든 일과
자대에서는 선임들로부터 배움을 받는 동안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제 자신으로써는 힘든 고통이 있었던 모양이다.
특히 나이 많은 탓에 선임으로부터 갈굼을 당하진 않을까?하는
노파심으로 모든 일에서 잘하려는 생각이라니 듣는 맘이 안쓰러웠다.
같이 나온 병장님과 상병님이 아주 잘하고 있는 후임병이라고
열심히 칭찬해주고 부모님께 걱정말라며 위로를 해 주었지만
각 잡고 긴장된 모습으로 할 말을 줄인 채 앉아 있는 것이 그러했다.
가져간 음식을 먹고 선임병은 들어가고 우리끼리 있으면서
군대 생활을 자세히 말해 주는데 지금 이 시기만 넘기면 아주
편한 군 생활을 보낼 수 있다니 정말 그때는 한시름 놓는 듯했다.
2년전에 지은 신 막사 생활관의 소식을 들어보니 한 내무반에 9명이
개인 침상에서 자고 온수는 콸콸 쏟아지고 군기가 다른 부대보다
훨씬 유연하여 구타, 폭언은 절대 없다한다.
자대로 와서 2주동안은 아주 손님처럼 호강하면서 새삼 달라진
군대 생활을 직접 피부로 느꼈고 다행히 아들이 있는 곳이
다른 부대에 비해 대대장님의 성향으로 온화함과 부드럽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처음 안쓰럽던 모습도 군인다운 자세가 된 것같아
웃을 수 있었고 될수록 부대에 적응할때까지 조용히 지내려한단다.
비록 정문 보초를 서야한다해서 부대는 구경할 수 없었지만
다음 첫 휴가 올 때까지 잘 지내고 있으려니 걱정말라며
우리를 위로하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을 뿐이다.
아들을 두고 되돌아서는 발길이 무거웠지만
지금 이 시간들이 앞탈에 약이 될수 있으리라 믿으며
우린 아쉬운 발걸음을 옭기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광호야!!!
남은 군 생활을 씩씩하게 잘 하렴.
건강하고 잘 참고 잘 해내리라 믿는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