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이 있는 흐린 일요일에 바깥 바람이 쐬고 싶다는
친정 엄마를 모시고 남원 광한루를 다녀왔다.
엄마가 아직 건강하실때 보고싶은 곳으로 자주 나들이 하고 싶지만
요새 무서운 감기에 혹시나 걸리실까 두려워 조심하는 편이다.
가을은 아름다운 풍경도 이쁘지만
몸속으로 스산한 바람이 감길때는 세월의 흐름을 깨닫게 되어
연로하신 엄마도 앞날에 대한 두려움에 쓸쓸해하신다.
지금은 아무 걱정없는 생활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삶과 죽음이라는 단어에 민감하신 모습에
내 마음 또한 조급함에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광한루 임구>
<가을 국화로 향기가 물씬 풍겨나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