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지막 날.
30일 낮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이 밤새 쌓이더니
한해를 마감하는 31일 아침에도 여전히 눈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다.
발목이 푹 빠질 정도로 온통 눈으로 덮혀버린 바깥 세상은
광주와 교통이 잠시 두절되면서 온통 동네가 고요속에 잠겨버렸다.
이른 아침에 아무런 발자국이 없는 하얗게 쌓인 눈길을 보니
갑자기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밭을 걷고 싶어
단단한 중무장을 하고서 엄마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집을 나섰다.
바로 옆 광일고를 지나 초등학교 교정을 찾아가니
정말 하얀 도화지를 펼쳐 놓은 듯 아주 깨끗하여 보는 내 마음이 설레였다.
이런 나를 누가 보면 아마 이친 것 아냐? 이런 표현을 했을것이다.ㅋ
들뜬 기분으로 쏟아지는 눈바람을 맞으며 겨울의 설경을 예쁘게 담아 보았다.
<광일고 전경>
<임곡초등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