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반가운 소식.

네슈라 2010. 4. 6. 22:57

꽃소식과 함께 시작된 4월,

오늘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거의 20여년을 넘게 소식도 없이 지냈던 이웃 언니께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집 전화로 전화를 주셔서

갑작스러움에 서로를 확인하면서 울컥한 마음으로 말을 잇지 못하셨다.

 

광천동에 살던 젊은 시절에 큰 슈퍼를 하면서

우리 부부가 힘들 적마다 친동생마냥 알뜰히 챙겨 주시고

바쁜 우리들 대신에 어렸던 아들을 너무도 예뻐 해 주셨던 지영이 어머님!!!

 

우리가 다른 일을 시작하면서  그곳을 떠나 온 후

그후로 간간히 이어졌던 연락이 어느날부터 뚝 끊어져 버리고

나 또한 살기 바쁘다고 무심히 잊고 지내면서 이제까지 지내왔던 것이다.

 

우린 새록 새록 생각나는 옛 이야기로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그동안 지내왔던 서로의 소식을 정신없이 묻기 바빴고

언니의 사랑스런 질책을 받고보니 정을 듬뿍 받았던 나는 죄송스럽기만 하였다.

 

그런데 가슴아픈 이야기도 들었다.

아저씨와 오래전에 헤어지고 지금까지 딸 둘을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먹고 살기 바쁜 생활에 마음의 여유가 없으셨단다.

아~ 아저씨께 그리 잘하시고 뜻 잘 받들면서 무지 잉꼬부부같던데

아저씨의 외도로 더 이상은 힘들어 헤어졌다는데

재산상의 불이익을 많이 받아서

홀로서기로 고생도 많이 하시고 이제야 조금 편안해지셨다니.....

 

5월에 큰 딸 지영이를 결혼시키게 되면서

우리 아들도 어떻게 자랐나? 몹시 궁금하셔서 찾게 되었단다.

6살이였던 어린 아들만 기억하셨는데  벌써 27살의 청년이 되었다니

그리움에 광호가 보고싶다며 우셨다.아~

그 깊은 속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정하게 언니를 찾지않았던  내가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지영이 어머니!!!

그간 몸과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을텐데

이젠 안정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쁘게 잘  자란 딸을 출가시키면서 많이 우실텐데

다행히 이곳에 살면서 엄마에게 기쁨을 주는 이쁜 딸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늘 행복만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론 종종 소식 전하면서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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