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이라더니
쌀쌀하고 바람 세차고 황사 먼지 가득한
날들로 온통 채워지고
꽃잔치로 화사하게 빛날 시기를
우중충한 날씨가
우리네 마음을 가두어 버렸다.
5월이 다가온다.
시간은 조용하게 흐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는 듯
오늘은 겉 옷을 벗겨 줄 만큼 더웠다.
이번에 한 달동안 교생 실습지로 떠나는
아들의 짐을 챙겨주고
떠나가는 뒷 모습을 바라 보니
텅 빈 가슴처럼 왠지 서운하기만 한다.
항상 부모밑에서 같이 부대끼며 살 것만 같았는데
이젠 우리 곁에서 점점 떠나 있는 시간들이 길어지니
서로가 홀로서기에 익숙해질 때가 되었나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만의 시간속에서 계획하는 일들을
다시 재충전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 되고
사회 생활에 발 내딛기 전에 거치는 과정속에서
인간 관계를 중시하여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부딛치면서
슬기롭게 극복 해 나갈 수있는
좋은 시간들이 되었으면 한다.
아들아!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씩씩한 모습으로
우리 기쁜 얼굴로 마주하자.
휴일의 저녁 시간이
허전함으로 가득차니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