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친정 엄마의 병원 입원부터 시작하여 여든이신 엄마의 체력에 무리일 것같아 망설이던 차에 가족들의 근심을 뒤로 미루고 수술을 받게 되셨다. > 10월경부터 눈에 띄게 불러오는 엄마의 배가 이상하여 의외로 커서 악성 종양이 있을 수 있다하였다. 그동안 특별히 아프신데 없이 노환으로 아픈 증세 빼고는 건강하신 편이였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싶었다. 아픔을 잘 말하지 않으시고 자식들의 무심함이 이런 화를 가져 오고 말았다. 급히 서울로 모셔 그 분야에 권위가 있으신 의사 선생님을 찾아 체력이 악해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실 수도 있다는 절망보다는 한 가닥의 희망을 붙잡고 온 식구들의 염원에 힘입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마취도 빨리 깨어 나셨다. 아주 좋은 징조를 보여 주시더니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25일 퇴원을 하셔 막내 동생집에 우선 머무르기로 하셨다. 이번 휴일에 올라가 엄마를 뵈니 병원에 계실때보다 훨씬 얼굴도 좋아 보이시고 딸네집에 계신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욱 편안하게 해 주신 것 같다. 물론 당분간은 기력이 없으셔서 움직이기 힘들고 아프시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원상 회복을 하실 것같아 정말 기뻤다. 특히 노인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욕창이 누워 계시는 엄마에게도 생겨 더 힘들어 하셨다. 욕창의 무서움을 직접 눈으로 보니 노인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공포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들의 노후 대책을 확실하게 대비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부모님의 능력이 자식들의 갈등을 잠재시켜 준다는 기막힌 사실과 자식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부모에게 기대는 심리도 보인다는 사실이다. 자식들이 다 잘 되었다해도 물질적인 문제에서는 껄끄러워 한다는 점이 요즈음 현 세태가 그리 한다니 할 말은 없었다. 병환중인 부모밑에 삼년 효자 없다는 속담도 가슴에 와 닿는다. 물론 나부터 내 일을 우선시 했으니 반성을 해야겠다. === ~~~~~~~~~~~~~~~~~~~~~~~~~~~~~~~~~~~~~~~~~~~~~~~~~~~~~~~ 남들은 여든 나이라 함은 천수를 하신거라하며 담담해라 하지만 수술을 무서워하시던 엄마의 공포어린 모습이 떠 올라 눈물이 납니다. 저는 아직 엄마가 이 세상에 안 계실거라 생각해 본 적이 아직 없어요. 늙고 야위어 가냘픈 몸을 안아 볼때마다 가슴이 찡함을 느끼면서 그래도 엄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거라 믿고 싶어요. 엄마가 아프시니 제일 허둥대시고 마음을 놓지 못하시는 평소와 달리 여리디 여린 모습을 보이신 아버지를 생각해 보셨나요? 엄마는 수술이 무서워 죽어 버린다고 하실때 아버지의 우시는 모습을 보셨나요? "자기가 가면 나는 어떡하라고? "하며 병원 복도에서 우셨어요. 여든 넷의 나이드신 아버지가 엄마 살려내라고 자식들에게 호통하셨어요. 아버지는 마음같아서는 엄마 손 붙잡고 당신들의 보금자리가 그래도 편하신지 남의 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엄마를 생각하여 참으셨답니다. 아까 전화너머 들려오는 엄마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들으니 그동안 소원했던 자식들의 사랑도 흠뻑 받으시고 기뻐하셨죠? 그렇게 평소에도 잘하면 부모의 마음은 항상 흐뭇할텐데 말입니다. 제일 짠해 하던 막내 딸 집에서 맘 편히 계시면서 호강도 받으시고 요즈음 보기 드문 효심이 가득한 어린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시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 네가 이번 엄마일로 제일 힘들게 되어 언니로써 정말 미안하다. 5남 3녀의 많은 자식들중에 선뜻 엄마를 모시려 말을 꺼내지 않는 중에 네가 기꺼이 엄마 아버지를 잠시나마 모신다 했을때 한 핏줄인 오빠들이나 언니들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물론 광주에 사는 오빠들이나 나나 엄마 통원 치료때문에 모실 수는 없었지만 같은 서울에 사는 오빠들이 묵무부답으로 있을때 네가 나서 주니 언니와 나는 정말 고마웠지만 미안한 마음뿐이었단다. 엄마의 여린 성격이 더욱 예민해져 있어 아마도 며느리보단 딸이 더 미더워 보여 너한테로 간다고 좋아하신거다. 너는 부모님에게 마지막 효도라 생각하고 잘 하겠지만 가장 미안한 것은 제부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얹어 준것같아 그런단다. 다행히 대전 오빠가 엄마 상태를 봐서 바로 모셔 간다하니 오빠들도 막내에게 부모님을 보낸 것에 엄청 부담을 가지시는 것같아. 여긴 연이틀 내리는 비로 아주 쌀쌀한 날씨야. 그곳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니 아이들 건강 잘 챙기고 힘든 상황에서도 애써 감추며 모두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 주는 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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