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간 소원했던 관계를 좀 더 부드럽게 지내고져 자리를 같이 하였다. 물론 나로써는 항상 하나뿐인 시숙님이 어려워 가까이하기엔 부담스러웠지만 시숙님은 제수씨들 중에서도 나이가 거의 비슷한 나와는 대화가 그런대로 통하는지라 잘 해주시는 편이였다. 두살 터울인 시숙님과 동갑나기 남편과는 거의 동시대를 같이 지냈다는 동질감에 서로가 오십 줄에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친근감을 갖게 되었다. 형제가 많다보니 서로의 오해와 이해 부족으로 갈등을 빚어 아픈 상처로 남는 일도 많았지만 이젠 각자 알아서들 잘 살아가기에 마음의 휴식이 필요했고 좀 더 편안한 형제간의 자리가 그리웠던 것이다. 맏형의 애로사항을 동생에게, 제수씨에게 허심탄회하게 하소연도 하고 싶으셨던지 한 잔의 술기운을 빌어 속 사정을 편히 내보이시며 서로의 마음을 우리라도 통 할수있는 사람이 되자고 하셨다. 물론 동서간의 우애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슴하신다. 그 말씀에는 형님과 그리 속사정을 보일 만큼 가깝지 않는 나를 향해 지금까지 겪은 바로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사고방식대로 모든 이들이 움직여주길 바라는 형님의 처신에 내심 못마땅한 점을 갖고 있으려니 때론 친구같은 형제가 그리워짐은 나이가 들수록 조바심이 커짐을 느낀다. 제가 시집 올 때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처음 뵈었을때 젊고 멋진 모습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아직은 시숙님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편안한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께요.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 받는 제수씨가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행복한 가정속에서 피어나는 환한 웃음꽃이 만발하길 빕니다. 냉담 신자가 되어버린 저를 위해 기도하신다하셨죠? 언젠가는 주님앞에 스스로 나아가는 데레사가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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