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휴가

네슈라 2007. 7. 30. 08:41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부터 내리 쬐는 햇빛은

하루 종일 열기를 뿜어 낼듯싶다.

 

오늘부터 2주간 휴가가 시작되었다.

연일 계속되는 뜨거운 열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터에

다행히 조금 여유있는 휴가를 받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그동안 모든 일에서 벗어 나고파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행동하면서

주어진 생활속에서 변함없는 날들의 반복만을 했을 뿐이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부대낌속에서 받는 상처도 쉽게 아물지 못하고

가슴 한켠 껄끄럽게 자리한 아릿한 기분으로 그냥 살았다.

 

나는 남들처럼 쉽게 잊고 쉽게 떨쳐 내질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상대방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사 태평으로 일관하는데.......

 

지쳤던 몸도 마음도 생기를 불어 넣고자

그간 무심했던 산에도 열심히 찾아가

자연의 푸르름속에서 싱그러운 향기를 느끼고 싶다.

 

지금부터 나 자신을 잘 추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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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방학이 시작되자 신규발령자들이 받는다는 과학연수를

지난 주부터 2주동안 받는 통에

오늘도 새벽에 첫 차를 타고 해남으로 내려갔다.

 

숙박문제가 어려워 모텔생활을 했는데 이 한 여름에

시설좋은 곳에서 지내니 정말 살 만하단다.

새로 발령받아 새내기 선생님으로써의 각오와 참신함은

반 학기동안 현장 생활을 통해서 직접 부딪치며 시행 착오를 격는동안

많이 의지가 꺽이고 위축되었지만 여유는 있어 보였다.

 

생각과 달리 위계 질서가 엄하고 상하 존속관계가 엄격하여

같은 신입 선생님들이 적응하느라 무척 애를 썼단다.

그나마 아들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하고

심적 어려움을 토로하여 잘 해결할 수 있었다니 다행이였다.

지금의 갈등을 잘 마무리하여 앞으로 나가는 일에서도

별 아픔없이 잘 헤쳐나가길 바랄 뿐이다.

 

발령나고  처음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2달동안 몸무게가 무려 5kg나 빠졌던

아이가 지금보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보기가 좋았고

지금은 다소 편안하고 여유롭게  

매사를 바라본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

아들아!!!

건강 조심하고

한 주를 잘 보내고 기쁜 얼굴로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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