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봉숭아

네슈라 2006. 9. 3. 08:23
 
창문을 열어 제치니 제법 살랑거리는 바람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 섰음을 알려 준다.
들판을 나가보니 고개 숙이기 시작한 벼 이삭들,
길가에 활짝 핀 배롱나무 꽃들이 예뻐 보이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들도 무리지어 예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요즈음 주위에  손톰에 봉숭아 물들이는게 유행인지라
어린 시절  손톰에 물들이던 추억이 떠 올라 한번 해보기로했다.
지금은 일회용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옛날 방법으로 약간 시들해진 꽃잎과 백반을 함께 찍어 
잠자기 전에 손에 칭칭 감고 잠을 잤다.
어릴때는 비닐을 짤라 실로 동여맸는데 지금은 일회용 비닐 장감의
손가락 부분만 잘라 싸매니 편리해졌다.
아침에 풀고 보니 손가락이 온통 짙은 주황색으로
 물들여져 있어 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쁘게  
봉숭아 물이 손톰에만 남아 있게 되어 예쁠 것같다.
요즈음이야 바쁜 날들속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지만
어릴 적 옛 추억이 새록 새록 떠 오를때면
순진하고 철없었던 그때의 어린 내가 그리워진다.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 어린 시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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