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 명절이 조용히 지나갔다.
추석보다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
황금 연휴라는 시간적 여유에 더 비중을 두게 되어
예전의 명절 풍경은 찾을 수가 없었다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이다가
오늘은 느긋하니 쉴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가을을 보고싶은 마음에 산에 올라갔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몰려드는 등산객들이
온 산을 뒤덮을듯이 밀려오는데
단풍철이 시작되면 정말 산에도 인산인해를 이룰것 같았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산에 오르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어서 모두들 발걸음을 가볍게 놀리며
적어도 산속을 걷는 동안은 행복한 모습들이였다.
나 또한 산을 걷는 동안은 마음만큼은 행복해지니까.
숲 속길을 따라서,
아름답게 물든 모습도 보이고,
중머리재에서,
오후 햇빛에 흐릿한 숲 속은 서늘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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