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바쁘다는 핑게로 거의 왕래가 끊어져 버렸던
아주 오래전의 친구의 전화를 받고서
미안함과 반가움을 전하며
서로가 만나기 쉬운 곳인 문예예술회관 근처에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였다.
가까이 지낼 적엔 서로가 의지하며 친하게 지냈지만
각기 다른 직장으로 바뀐 뒤로는 멀어져 버린 친구였다.
우리 모두가 참 무심한 사람들이다.
한 2년만의 만남인가?
예전의 귀여운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고
변하지 않은 그녀를 보고 반가움에 힘껏 손을 잡아 흔들었다.
친구는 조금 말랐었던 내가 약간 통통해진 것을 보고
중년의 살이 올랐다고 마구 놀리며 웃어 보였다.
그간의 사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점심을 끝내고
그냥 헤어지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아
중외공원쪽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며 발길을 돌렸다.
막상 가 보니 * 열풍 변주곡* 제목하에
비엔날레 행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이라
그 일대가 온통 북적거리고 시끄러워 문예예술회관쪽으로 갔다.
야트막한 산속의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서
회관 정원벤치에 앉아 잠시동안 정다움을 나눌수 있었다.
산책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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