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요양하시던 아버지의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서
다시 병원으로 오신지 보름이 되었다.
병원에서 여러 조치를 취하니 기력을 다시 되찾아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 오시니 이젠 퇴원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이번 주 토요일에 일단 퇴원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젠 우리 집이 아닌 당신집으로 가고 싶다고 자꾸만 말씀을 하셔서
임곡집으로 모셔야 할 것만 같다.
딸네 계시다가 돌아가시면 객사하신다면서
당신 집에서 살다가 돌아 가신다고 간절히 애원을 하신다.
가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물론 내가 간호를 해야 하는데 임곡으로 가신다면 우선
내가 여러 가지로 힘들어져서 순간 망설였더니 남편이 지금 정신이 또렸할때
당신 집에서 지내시는게 효도 하는 것이라고 말을 해 주어
순간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난 조금 지쳤는지 내 생활이 먼저 걱정이 된 것이다. 휴~~~
아버지는 당신 집으로 가기로 한 일에 안도가 되신지
아주 평화롭게 주무시고 편안해 보이신다.
딸네 이라도 잘못되면 객사하신다는 말씀을 처음 들으니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삶을 보는 것만 같다.
이젠 집으로 가도 금방 힘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 올텐데
그래도 집에서 마음 편히 있고 싶어하시니 마음이 참 아팠다.
내가 아버지를 모시기로 마음을 잡았으니 어떤 힘든 상황이 되더라도
불평하지않고 마음 편히 해 드려야겠다.
다시 임곡 집에 병원 시설을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남편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줘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자식들도 마음뿐 어떻게 해 드릴 방법이 없다보니 그저 기다리는 중이다.
이렇게 생의 마감이 중요할 줄을 이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살고 싶다는 욕망은 크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인생인가보다.
병원 생활도 오래 하다보니 이력이 생겨 감각도 무력해지는 것같다.
당분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쩔땐 아찔할 때도 있어 참 마음이 그렇다.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고 내 부모니까 끝까지 잘 해드려야지.
이제 와서 누구에게 기댈것이며 누가 나서서 노부모를 거둔다고 하질 않으니
나도 마음 편하게 먹고 잘 해내보자.
아버지~~~~
사시는 동안은 정신이 또렸하게 잘 계시다가 돌아가시면 좋겠어요.
생의 마감이 큰 줄은 알지만 어떡하겠어요?
사시는 동안은 얼굴 마주할때 웃으시면서
엄마랑 얘기도 나누며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엄마도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