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친정살이.

네슈라 2008. 6. 26. 22:12
 

아버지의 퇴원과 함께 친정에서 보내는 중이다.

이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좀 한가해지니

인터넷 세상이 그립고 단조로운 시간들이 아까워

오늘에서야 인터넷을 연결하여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

아버지는 당신 집으로 오시니

딸네 집에 계실 때보다 무척 몸도 마음도 편안해 보이신다.

가까운 지인들이 찾아와 위로해주시고

당신의 편안한 휴식처라 몸도 가볍게 움직이시고

얼굴의 혈색도 아주 좋아 보이신다.

다만 하체가 많이 약해 지셔서 걷지를 못하심이

정말 안타깝고 보기에 너무 안쓰럽기만 하다.

당신 욕심에는 마음대로 돌아 다니셔야 할텐데

이젠 예전의 활동하셨던 생활을 모두 접고 자리 보전하게 됨을

무척 신경 예민하게 받아 들이셔서 슬프기조차한다.

 

여든 둘의 엄마는 이웃집에 놀러 다니시면서 아주 편안해 하신다.

지난 두어달 넘게 부엌일에 손을 놓으시더니 이젠 아예 신경을

끄시고 아주 자유로운 당신만의 휴식에 취해 지내신다.

가끔 내가 짜증나 툭툭거리면 토라질때도 있지만

마음 여린 노인네라 조심하는 편이다.

 

친정 집에 있다 보니 장단점이 여러 가지로 있지만

모든 식구들이 다 마음을 놓는 눈치라 나름대로 요령있게

내 생활을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주말마다 올라 오는 아들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꼭 필요한 준비물만 챙겨 주는 아쉬움이 있어 마음에 걸리지만

제법 의젓한 모습으로 위로해 줄때는

자식이지만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다.

 

이곳의 생활도 컴에 앉아 있는 시간만큼은 행복하거늘

모든 일에 넉넉함으로 바라보자.

힘들때 엄마한테 함부로 대할때가 있어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았나 싶어 스스로 반성해본다.

남편이 볼때 딸의 태도가 아주 나빠보인다고 조심하라는

경고장을 받아 반성중이다.

 

친정 부모님의 그늘이 크다는 것을

날이 갈수록 느끼고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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