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 친정 부모님 회혼식*

네슈라 2005. 10. 30. 08:04

오늘은  친정 부모님의 회혼식을 치루기로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5남 3녀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이 모두 모이니

대 식구를 이루어  식사를 겸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친정 아버님의 연세가 여든 셋.

친정 어머님의 연세가 일흔 아홉.

 

두분이서  생면 부지로 만나셔서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자식들을 키우시면서

수많은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한 가정을 훌륭히 키워 내신 것이 위대하기만 하다.

 

한학자로써  엄격한 모습을 항상 갖추고 계시던 아버지,

남아 선호 의식이 강하신 유교적인 분,

어렸을적에는  무슨 일이 있으면 아들만 위하는 아버지가 

미웠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가정이 크게 일어서는데는 남자의 힘이 더 강함을 주장하고 

아들들에게 향한  강한 욕심은

우리 딸들에게는  주눅이 들어  슬프기조차했었다.

 

그런 아버지가  딸을 신행길가서 시가에 홀로 떨구어 놓고

돌아가시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리시던지  그때서야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딸들의 소중함도 아시고 

뵐때마다  얼굴을 보듬아 주시면서  애잔함을 표현하신다.

 

나이들어 가심에 마음도 여려 지시고 연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 주시니  보는 자식들로써는 안타까울 뿐이다.

 

한학자로써 평생을 공부를 해 오신분이

운동 부족으로  다리가 힘이 딸려  그 좋아하시는

향교 가시는 것, 서원에서 초청장이 와도 예전처럼  많은 곳을

다닐 수 없음을 제일 안타까워하심에  자식들도  마음이 아프다.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그마한 몸집에 양반 기씨의 자손이라는 자부심도 강하여

그 많은 자식들을  잘 키워 내심에  자랑거리로 삼으신다.

여자로써  다른집 엄마들이 호위호식할때 자식들을 위해

당신 자신이 희생하심을 부끄러워하지않고  열심히 사셨으니까.

 

그 고생한 보람이 지금은 당신의 행복한 삶으로 보내게 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으시나보다.

노후에 나타난  다른 엄마들과의 생활에서  당신이 제일

좋은 모습으로 비추는 것에 항상  기뻐하고 행복해 하신다.

 

거친 욕 한마디 못하시고  항상 자식을 조심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고운 맘으로 살아 가려는 딸에게도 영향을 주었음을  느끼곤 한다.

 

가을이 물들어가는 이 좋은 계절에

부모님이 항상 그자리에 머물러 주시기에

자식들은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시간을 보낼수가 있었지요.

 

아버지!

어머니!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두분이서  오붓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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