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시골 나들이

네슈라 2004. 7. 12. 01:39

일요일,,

모처럼 시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 다녀왔다

.

일한다는 핑계로 잘 가지않는 터 라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늙으신 부모님께서는 와 준것만도 어디냐시며

반갑게만 맞아주셔서 다행이었지만 죄송스러웠다.

부모님의 마음은 어찌 그리 무조건적인 사랑이실까?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데도

촉촉한 땅에 작물을 심어야 잘 큰다며

오늘은 고구마 순을 잘라 땅에 묻는 일은 하신단다.

누가 얼마나 먹겠냐고 조금만 심자고 해도

있는 땅을 놀리순 없다며 힘겨운데도 많이도 하신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부지런하기만 하면 심은대로 거두는 일이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시며  한시도 일손을 놓지 않으신다.

 

시골의 어르신들은 모두 연세가 많으신 분들만 계시고

옛적의 시끌벅적한 모습은 온데 간데도 없이

너무나 조용하고 썰렁하기까지 한다.

외지 사람보고 잦어대는 개소리 마저도

인적 드문 동네를 울리는게 쓸쓸하게 들릴 정도다.

전원주택 열풍으로  타지 사람들이 사논 폐가들은

집을 짓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어 더욱 심란해 보였다.

 

들로 나가니 넓은 들판은

커가는 벼들로 온통 초록빛 물결이고

밭에는 고추가 주렁주렁,

들깨싹들이 푸릇푸릇,

참깨는 예쁜 꽃봉오리를 피우고,

옥수수는 누런 수염이 물들어 가며 알갱이는 여물어가고

밭두렁이에 길게 뻗어 나가는

호박넝쿨속에 핀 호박꽃이  예쁘기도 하더라.

 

이 자연의 모든것이

순리대로 따라가다  때가 되면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는 것과 같이

우리네 삶도 흘러 가는 동안은 길고 지루하지만

알차게 영글어  행복의 미소를 지을때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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