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 남편 마흔 아홉 번째 생일이다. 중매로 만나 살아온지도 스물 두해나 되네. 지금까지 같이 부대끼며 살아 온 동안 고운 정 미운 정 다 같이 버물려 이젠 두리뭉실하게 좋은게 좋은 거다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우리 부부다. 둘이다 살갑지가 못해 무미 건조한 결혼 생활이지만 건강하게 지내면서 서로 기대고 살아온 시간이 애틋하기도 하다. 내가 한 순간의 일탈을 꿈꾸기도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해도 크나큰 잘못은 없는지라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금주씨! 마흔 아홉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이상하게 이번 생일은 의미 심장하기까지 하다. 내년이면 인생의 절반을 맞이 할 거라는 안타까움이 스며있어서 그럴까? 밤 열두시가 다 되어 아들이 전화로 우리 부부를 불러 낸다. 집앞에 호프집으로 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