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시어머님의 퇴원

네슈라 2004. 12. 9. 23:44

12월이 시작인가 싶더니

벌써 중순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의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그득하다.

 

그것은 아마도 정신없이 보낸 날들속에

미처 시간의 여유로움을 갖지 못한 탓인가보다.

 

시어머님의 수술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되어

병원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병간호에 필요한 사람이  다급해진 마당에  이곳의 

식구들의 생활의 여건상  서울로 올라 가기가 적당치않아

간병인을 두려 시어머님께 말씀을 드려 보았다.

 

시어머님의 불같은 성격에 불호령은 떨어지고

우리들의 여건상 서로 시간내기가 어려워

지금  어려운 시기이지만  겨우 힘들게 휴가를 내고

내가 한 열흘간 서울의 병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

 

서울이란 곳은 나에겐 낯설음  그 자체인지라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병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머님의  몸은 발을 내 딛기가 아주 불편하셨지만

집으로 내려 가셔야 한다는  일념으로

재활 치료도 열심이시고  운동도 부지런히 하시면서

조금씩 차도가 하루가 다르게 보여서

정말 마음이 점점 가벼워 질수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의 퇴원 허락이 떨어짐에 따라

장거리 여행이 다소 무리가  따를지언정

마음이 편한 내집에 계시는 것이 제일 일것같아

어머님이 퇴원하시겠다는 말씀에 시골로 내려 올수가 있었다.

 

시골에 계신 아버님은

크게 반겨 하시는 표정이 역력하셨지만 

당신이 당분간은 어머님의  뒷 치닥거리를

하셔야 한다는 말씀에 다소 걱정이 되시는 눈치셨다.

그래도 당신 곁에 계신다는 사실이 좋은신 모양이다.

 

우선은 움직이기가 불편하시겠지만

고관절 수술후의 회복은 시간이 가야 해결 될 문제인지라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시고 운동에 신경을 써서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 오셨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어머님은

내가 간호하고 있을 동안

심기가 불편하고 마땅찮은 일들도 많이 있을 터인데

아무 말씀이 없이 고생했다라는 인사를 주시니

마음 한켠으로 죄송스럽기도 다행스런 마음도 갖게 되었다.

 

하루 빨리 회복이 되셔서 불호령하던 옛 모습을

보여 주시길 진심으로 빌어 본다.

 

오랫만에 찾아온 우리 집,

남자들만의 생활이 엉망 진창이지만

반가움이 와락 달려 드는 것은 어쩐 일일까?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신년을 마감하며...  (0) 2004.12.30
건강함을 소중히 여기게 된 아들..  (0) 2004.12.23
시아버님을 뵙고서...  (0) 2004.11.23
가을 나들이..  (0) 2004.10.26
첫 영성체  (0) 200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