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마다 즐거움속에 마음이 가벼워져간다.
딸의 간호가 지극 정성은 아니였지만
쾌유를 바라는 간절함이 통했는지
찬정 아버지의 병세가 예상외로 빠른 속도로 호전이 되어가는 중이다.
전혀 혼자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으셨던 아버지가
혼자서도 앉으시고
이젠 예전처럼 양반 다리를 하시고
TV 시청하고 라디오를 즐겨 들으시면서 많이 힘들지 않으시단다.
거기에 예전에 피셨던 담배를 다시 피우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주위에서 노환이시니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니 걱정말라한다.
하루 세끼 식사도 잘 하시고
비록 소변줄을 끼고 있지만 소변 색깔도 아주 맑아
소화도 잘 되시는지 몸이 아프시단 말씀이 없으시다.
그동안 15여넌 넘게 당뇨로 고생하셨는데
규칙적인 식사와 약을 복용하고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하시니
특별하게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혈당수치가 정상으로 계속 유지되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버지가 쓰러지신 것도 노인네들끼리 계시면서
식사가 부실하여 영양 실조로 당뇨 합병증과 심근경색이 겹쳐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전립선 비대로 소변줄을 계속 할 수밖에 없어
자유로운 활동은 할수 없음에 많이 상심하시는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는 일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외는 혈색좋은 얼굴로 정신은 또렸하셔서
옛 일을 간간히 말씀을 하시는 모습이
진짜 우리 아버지로 돌아 오신 것 같아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주말이면 찾아뵙는 오빠들도 날로 좋아지시는 아버지가
반갑고 기쁜 일인지
가볍게 다녀 갈 수있어 좋다고 웃으신다.
앞으로 사시는 동안
병마에 시달림없이 지내시다
편하게 생을 마칠수 있는
행복이 있기를 빌어본다.
여름날의 추억 -- 남 택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