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시골 나들이

네슈라 2006. 4. 2. 18:28

 

 

대지를 촉촉히 적셔 주는 봄비로

꽃망울이 활짝 피기를 고대하며 꽃구경가려던 이들에겐

다소 실망과 아쉬운 감이 있겠지만

메말라 가는 땅을 바라보며 단비를 기다리던

농부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반가운 비 님이 오신거다.

 

마른 땅에서 자라는 농작물들이 비틀거리듯 하더니

이젠 다소 숨통이 틘 듯한 활기찬 모습으로

제 모습을 찾아 갈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들판이 점점 푸른 싹들로 덮혀가기 시작하고

바쁜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부지런한

농부들의 손놀림이 벌써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오랫만에 시골 들판에 나가

겨우내 움추려 있다 쏘옥 얼굴을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나물들을 뜯어 보았다.

봄나물을 캔다는 말보다 뜯는다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부드러운 어린 싹을 뜯기엔  너무 어려워

나물 캐는 조그만 칼로 여러 가지 봄나물들을  캤다.

벌써 많이 커 버린 쑥, 냉이, 자운영, 돌미나리, 쑥부쟁이등등...

 

지천에 널려 있는  봄나물들을 보니

쌉쓰름한 맛과 향긋한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절로 입맛을 돋구어 주는 것 같아

나물캐는 손길을 부지런히 놀려 보았다.

 

들판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딘가 탁탁하고 매캐한 도시내음보다

맑고 시원한 바람이 마음속의 답답함을 뚫어주어

역시 시골 공기가 좋긴 한데

막상 산다고 한다면 어려움이 많을 터인지라

겁많은 나로써는  그냥 생각으로만 만족할 뿐이다.

 

자연의 푸르름이 더해가면서

사계절의 변화는

평범한 일상 속에 묻혀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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